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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나눠 준 강냉이

둘째가 수영을 다니다가 물이 너무 깊다며 도저히 못다니겠다고 울고 불고 해서, 잔여 횟수를 초1인 큰 아이가 다녀볼까 해서 수영에 가는 첫 날이었다. 학교 앞에서 셔틀을 타보는 첫 날이라 학교에 가서 아이를 데리고 나와 셔틀을 기다리는데 5-6분 정도 남는 거다. 그러니까 아이가 가방에서 뭘 주섬주섬 꺼내더니 종이컵에 담긴 강냉이를 같이 먹자고 한다. 좁쌀만한 강냉이가 종이컵에 1/4정도 담겨 있는데... 아껴 놨단다. 항상 먹을 걸 아껴 놓는 녀석. 너무 아끼다가 손에서 조물조물 망가지기도 하고, 다 먹은 둘째를 놀리다가 혼나기도 하지만, 이 순간만은 어찌나 귀여운지... 자기는 조금만 먹더니 나머지 아빠 다 먹으란다. 아이고 이 귀여운 녀석. 저녁에 호기심천국 첫째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줘야겠다.

Diary/일상 2019.10.29

'아버지'가 아닌, 아버지의 '은혜'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나

올해 5월에 Benjamin Robinson 목사님이 "The Rebellious, the Religious and the Resilient"라는 제목으로 해주셨던 설교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다.우리가 다 아는 '탕자의 비유' (눅 15:28-32)를 가지고 해주신 설교였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우리가 얼마나 '아버지'가 아닌 '아버지의 은혜'를 원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 설교 영상의 26:00에서 약 2분간 귀환을 결심한 탕자의 입장을, 39:50 부근에서 약 2분간 귀환한 동생을 본 형의 입장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영어이다.) 누가복음 8:40-56을 묵상하면서 비슷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먼저 본문을 읽어보자. Jesus Raises a Dead Girl and Hea..

Diary/QT 2015.11.03

시편 3편을 읽고

최근들어 시편을 한 편씩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 시편 3편을 읽었다. 혹시 주변에 가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저런 사람은 하나님이 언젠가 치실 것이다." 보통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교회에 오래동안 다닌 사람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매우 싫어한다. 자기가 그 사람을 싫어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그 사람을 벌할 것이라는 매우 오만한 발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에 가장 도전을 받는 경우 중 하나가 '천벌을 받아 마땅할 것 같은 악인이 세상에서 잘만 사는 것을 볼 때'이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어떻게 이런 불의한 일을 용납하실 수 있는가?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일을 비일비재하게 본다. '하나님이 인간을 치시는 행위'는 분명 ..

Diary/QT 2015.05.29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일어난 신비로운 일에 대해

오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일어난 신비로운 일. 아침에 알람을 듣고 눈을 뜨자마자 갑자기 마음 한켠에서 '성경을 열어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어나자마자 성경을 들여다보는 일은 창피하지만 매우 드문 일. 보통은 스마트폰을 집고 날씨나 뉴스나 이런저런 잡다한걸 들여다보지 성경을 먼저 읽는 일은 거의 없었다. 뒤 이어 드는 희한한 느낌. 오늘 내가 펼쳐보는 이 말씀이 주님이 내게 내려주시는 말씀이라는. 그게 들을 수 있는 음성처럼 느껴진 것은 아니고 그냥 마음 한켠에서 강력한 메시지가 오는 느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Bible App을 켜자마자 Today's verse가 뜨는데, 바로 다음이었다. For I know the plans I have for you,” says the lord. “They are ..

Diary/QT 201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