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QT

선행이 마귀로부터 올 수도 있는가?

Melphi 2012. 5. 31. 15:26

기독교인이(특히 개신교) 욕을 많이 먹는 세상이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신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실망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야고보서 3장 13절처럼 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NLT 성경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만약 당신이 주님의 방식을 이해하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훌륭한 삶으로 그것을 증명해보이십시오. 지혜에서 나오는 겸손으로 선행을 하십시오." (야고보서 3:13)

 

선행. 좋다. 백번 맞는 말이다. 그런데 진짜 "골때리는" 부분은 그 다음에 나온다.

 

선행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살다보면 좋은 일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왜 그런 일 있잖은가. 기부, 봉사처럼 절대적으로 칭찬받을만한 좋은 일 말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지, 그 일을 하게 된 동기가 중요하지는 않다. 남들에게 존경받고 사랑받고 싶어서든, (가끔 연예인들이 하듯)잘못한 일에 대한 면죄부와 자기위안을 얻고 싶어서든, 명예를 얻고 싶어서든간에 기부를 하고 봉사를 하면 좌우간 바람직하고 좋은 일을 한거니까 칭찬을 듣는다. 그런데 신자된 입장에서는, 그런 일을 할 때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주님의 사업을 위해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그럴 경우 하나님께서 그 행동을 기뻐 인정하실까. 기독교인이 선행을 하면 기독교에 대한 세간의 평판이 좋아질테고, 그럼 주님께서도 기뻐하시지 않을까. 그러면서 나의 평판도 좋아진다면 일거양득이 아닐까. 

 

 

야고보서 3장 14절은 그러한 위선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는 구절이다. 내 마음 속에 개인적인 야심이나 시기심이 있다면 잘난척과 거짓말로 진실을 호도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 속에 지독한 시기심과 이기적인 욕망이 있다면 여러분은 자랑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 하지 마십시오. (3:14)


이건 시작일 뿐이다. 진짜 무서운 경고는 15절에 나온다.


이런 지혜는 하늘에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적이요 정욕적이며 마귀의 것(demonic)입니다. (3:15)

 

그냥 좀 잘못했다는 정도가 아니다. 마귀의 것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내가 사심을 갖고 기부나 봉사를 하면서 그걸 주님의 영광을 위해 드리는 척을 하는 행위는 사탄의 것이라는 것이다. 무섭지 않은가? 좋은 일을 하고도 사탄의 행동이라니. 사람의 눈으로 보면 무조건 선행이라고 볼만한 일인데도 말이다. 그런 위선적인 쇼맨십은 지혜가 아니라 사악한 잔머리에 불과하다. 그럼 진짜 지혜는 어떤 것일까?

 

그러나 하늘에서 온 지혜는 첫째 순결하고 다음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너그럽고 양순하고 자비와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3:17)



James 3  (New Living Translation)

13 If you are wise and understand God’s ways, prove it by living an honorable life, doing good works with the humility that comes from wisdom.14 But if you are bitterly jealous and there is selfish ambition in your heart, don’t cover up the truth with boasting and lying.15 For jealousy and selfishness are not God’s kind of wisdom. Such things are earthly, unspiritual, and demonic.

16 For wherever there is jealousy and selfish ambition, there you will find disorder and evil of every kind.
17 But the wisdom from above is first of all pure. It is also peace loving, gentle at all times, and willing to yield to others. It is full of mercy and good deeds. It shows no favoritism and is always sincere.




야고보서 3장 (현대인의 성경)


13 여러분 가운데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선한 생활로, 그리고 지혜로운 겸손의 행위로 그것을 나타내보이십시오.

14 그러나 마음속에 지독한 시기심과 이기적인 욕망이 있다면 여러분은 자랑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15 이런 지혜는 하늘에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적이요 정욕적이며 마귀의 것입니다.

16 시기와 이기적인 욕망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한 일이 있을 뿐입니다.

17 그러나 하늘에서 온 지혜는 첫째 순결하고 다음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너그럽고 양순하고 자비와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