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졌던 약속이 갑자기 부활하셔서 전혀 계획에도 없다가 갑자기 보게 된 영화. 기대라든가 예상 같은 것은 전혀 없었던 상태에서 100% 순수하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예전에 "라이어"를 봤을 때도 그랬는데, 묘하게도 이 분이랑 영화를 보면 요렇게 되더라는 말씀.
정재영의 연기는 '공공의 적'의 설경구를 연상시켰다. 관객을 답답하게 할 정도로 대화에 서툰데다가 더욱이 답답한 상황에 처한 한 인간의 표정을 제법 잘 표현했던 것 같다. 이나영의 연기는 "쟤는 말만 안하면 돼" 라고 놀리던 수준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두드러졌다고는 말 못하겠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영화를 보는데, 그 '액자 속 액자' 형식의 영화가 사실 더 재미있었다. 연인들의 사랑을 지켜보는 전봇대가 주인공인 그 영화는 이제는 어디에나 서 있는 전봇대의 network라는 특성까지 고려한 괜찮은 작품이었다. 전봇대에서 전봇대로 스파크가 퍼져나가면 사랑의 메신저가 형상화되는 연출은 근래 들어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약간 비현실적인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멜로 영화고, 멜로 영화는 사랑에 대해 말한다. 이런 게 사랑이고 저런 게 사랑입네 하고 정의를 내리려고 애쓰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도둑의 대사 "사랑이 별 겁니까.. 사랑하면.. 사랑하는거죠."는 내가 보기에 이 영화의 catchphrase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들은 이유는, 다른 것을 다 제껴놓더라도, 이 대사 한 마디 때문이었다.
정재영의 연기는 '공공의 적'의 설경구를 연상시켰다. 관객을 답답하게 할 정도로 대화에 서툰데다가 더욱이 답답한 상황에 처한 한 인간의 표정을 제법 잘 표현했던 것 같다. 이나영의 연기는 "쟤는 말만 안하면 돼" 라고 놀리던 수준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두드러졌다고는 말 못하겠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영화를 보는데, 그 '액자 속 액자' 형식의 영화가 사실 더 재미있었다. 연인들의 사랑을 지켜보는 전봇대가 주인공인 그 영화는 이제는 어디에나 서 있는 전봇대의 network라는 특성까지 고려한 괜찮은 작품이었다. 전봇대에서 전봇대로 스파크가 퍼져나가면 사랑의 메신저가 형상화되는 연출은 근래 들어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약간 비현실적인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멜로 영화고, 멜로 영화는 사랑에 대해 말한다. 이런 게 사랑이고 저런 게 사랑입네 하고 정의를 내리려고 애쓰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도둑의 대사 "사랑이 별 겁니까.. 사랑하면.. 사랑하는거죠."는 내가 보기에 이 영화의 catchphrase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들은 이유는, 다른 것을 다 제껴놓더라도, 이 대사 한 마디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