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Scene & Trip

Freesia

Melphi 2008. 3. 6. 23:17


월요일.

언제나처럼 축지법걸음으로 출근하다 지나친 꽃집.
오른쪽 안경테 밖, 그 좁은 시야의 사각에 들어온 노란 빛.
몇 걸음을 뒷걸음쳐 돌아갔을 때 나는 이미 프리지아 한 다발을 주문하고 있었다.

후각이 둔한 나는 꽃 향기를 잘 맡지 못하는 편이지만,
그래서 히야신스를 제외한 꽃에 그다지 감흥을 느끼지 못하지만,
유난히 지루했던 올 겨울을 털어내고 싶었을까.
한켠에 있던 보라빛 히야신스보다도
그 날만은 자극적인 노란빛의 프리지아가 갖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