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뮤직 Music
새 홈피 제목이 'Here I am'이 된 이유
Melphi
2007. 1. 16. 11:42
리뉴얼도 끝나가고, 이제 이 홈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늘어놓아도 될 것 같네요 ^^; 사실 이 홈피의 기획은 이미 2005년 가을무렵에 했었답니다. 당시 joey.pe.kr 이었던 도메인을 moonsmile.com으로 바꿀 때부터 이미 '달(moon)'이 연상되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리뉴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래서 한 두 번 시안을 만들어보다가 도저히 마음에 안들어서 접어버렸습니다. 잊어버리고 있다가 올 가을, 일 년 만에 다시 구상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계속 시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모두 휴지통으로 날려버렸죠. 머리를 쥐어뜯다가 문득 '달'을 연상시키는 노래를 들으며 느낌 가는대로 디자인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안되면 그냥 있는 홈피 쓸꺼야!!' 하면서 말이에요 ^^; 바로 선곡 작업에 들어갔지요.
몇몇 곡이 생각나다가 세 곡으로 후보가 좁혀졌습니다.
1. Moonlight Anthem - Please Save My Earth (나의 지구를 지켜줘) OST
2. Can't Fight the Moonlight - Coyote Ugly (코요테 어글리) OST
3. Here I am - Marion Raven
두 번째 곡은 너무나 잘 알려진 곡이라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그런데 이 노래는 영화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게 남아 이 홈피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자꾸 방해가 되더군요. 그래서 가장 먼저 탈락했습니다. Moonlight Anthem과 Here I am을 놓고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Moonlight Anthem은 잔잔한 3/4박자 왈츠 풍의 곡으로 중간 간주 부분에 월광곡이 삽입된 아름다운 곡이지요. 반면 Here I am은 Avril Lavigne을 연상시키는 강력한 여성 보컬이 돋보이는 락이었죠.
지난 번 홈피 'Open Your Eyes II'가 워낙 맑고 깨끗하고 조용한 컨셉의 홈피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미지 변신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더군요. 조금 어둡고, 차갑고, 고독하고, 한기를 머금은 가운데 광기를 간직한 달의 모습 말이지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Here I am은 그런 저의 구상과 잘 맞어떨어지면서도 후보곡들 중 유일하게 제목이나 가사에 '달'이 직접 언급되지 않은 곡이었습니다. 그런 면이 마음에 들었지요.
그래서 Here I am으로 결정하고 이 홈피를 그려내기 시작했지요 ^^ 신기하게도 이 노래를 틀어놓고 작업하니까 영감이 금방금방 떠오르더군요. 중간 중간 리듬이 끊길 때는 마우스에서 손을 놓고, 눈을 감고 이 노래에 집중했더랍니다;;; 어떻게 보면 이 노래에 대한 감상을 표현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네요. 어쨌거나 그렇게 제 세 번째 홈피는 이런 디자인으로 탄생했습니다.
Here I am을 부른 가수 Marion Raven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유명한 여성듀오 M2M의 멤버였습니다. 2002년에 M2M이 해체되고 나서 솔로음반을 냈는데, 그 첫 앨범의 타이틀곡이 바로 이 Here I am이지요. ^^ 이 글 맨 위에 보이는 미녀가 바로 그녀입니다ㅋ
그럼, 제 홈피의 모티브가 된 노래. 아니, 그 컨셉과 영감과 제목까지 되어버린 노래. Here I am을 들려드리겠습니다. ^^
ps1. 이 가수에 대해 더 궁금하시면 다음 링크를 참고하세요^^ Here I am 라이브도 있네요. http://blog.naver.com/golvang85/140025989910
ps2. 여담이지만 처음에는 후보곡에 저 세 곡 외에도 나윤선의 'Moon's a Harsh Mistress'나 Brian Crain의 'Moonlight' 등이 있었답니다.